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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과 다른 2024 투쟁 "고압적 증원에 역대급 분노"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의료계가 총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과 다르게 정부가 의료계를 강경 진압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의료계는 어느 때보다 분노하면서도 은밀히 투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8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력 대응에 나섰다. 2020년 본격적인 총파업이 시작되고 1주일 이후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대한의사협회와의 합의 이후 관련 고발을 모두 취하했던 이전 정부는 사뭇 다른 태도다.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을 강경 진압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의료계가 어느 때보다 분노하면서도 은밀히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실제 이전 정부는 2020년 8월 7일 첫 전공의 하루 집단휴진 이전에 세 차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만나 협상을 시도했다. 또 8월 14일 1차 의료 총파업이 전개된 후 3일 만에 긴급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하지만 거듭 협상이 결렬되면서 복지부는 8월 26일에서야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 이마저도 의협과 합의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결과적으로 복지부는 전공의‧인턴 10명을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했지만, 9월 4일 의협과 의‧정 합의를 맺으면서 모두 취하했다.하지만 이번 집단행동에서 정부는 협상이 아닌 진압을 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게 의료계 판단이다. 고발 범위와 그에 대한 처벌도 2020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우려다.특히 복지부는 범부처 신속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공동 대응해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 역시 업무개시명령 위반 건을 신속 수사해 출석을 요구하고,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속 추적·검거한다는 방침이다.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단체 및 인사 역시 업무개시명령위반, 교사, 방조죄 등의 혐의로 시도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또 복지부는 지난 6일 개원의 단체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을, 7일엔 전국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렸다.의료법 제89조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거부할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데, 지난해 11월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시행되면서 집단행동 리스크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복지부는 지난 6일 개원의 단체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을, 7일엔 전국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렸다.하지만 이 같은 정부 태도가 오히려 의료계 투쟁 의지에 불을 댕긴 상황이다. 일선 의사들이 2020년과는 차원이 다른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전공의들은 정부의 강경 진압에 대비해 더욱 은밀하게 투쟁을 준비하는 상황이다.현재 대전협은 내부적으로 회원을 입단속 시킨 채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데,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빅5병원 전공의 모두가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또 지난달, 응답자 1만여 명의 88.2%가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후 일체의 언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총파업 여부를 논의하는 임시대의원총회 역시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대전협이 의협과 공조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2020년과는 다르다. 대전협이 오롯이 의대 정원 협상 주체가 된 것. 의협 집행부가 총사퇴해 내부가 혼란스러운 만큼, 추후 실무적인 부분에서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때에만 의협과 상의한다는 설명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의 공조 관계는 유지한다.하지만 수면 아래에 있을 뿐 분노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현장 반응이다. 수련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처음 봤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이와 관련 한 수련병원 교수는 "정부 태도가 고압적이니 전공의들도 더욱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런 분위기는 의사로 일한 지 30년 만에 처음이다. 어마어마하다"며 "모두가 분노하고 있는데, 전공의‧인턴은 물론 현직‧퇴임 교수 가릴 것이 없다. 병원계는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고 하는데 만약 정부에 동조했다간 무슨 일이라도 날 기세"라고 설명했다.이어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의사들도 350~500명 수준이었다. 천 명대 증원도 10년에 걸쳐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내년 2000명 증원은 아무도 생각 못 해 더욱 충격과 배신감이 큰 상황"이라며 "이는 전 정권보다 훨씬 심각하다. 검찰 정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 태도 역시 의료계 분노를 키우고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의사들을 저항세력으로 규정하고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 역시, 의대 증원은 대통령의 오판이라며 여당 차원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전공의를 시작으로 정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연쇄적 집단행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관련 마 위원장은 "벌써 파업에 대비해 병원에 공무원과 경찰이 배치되고, 부산지역에서 환자를 내보내는 병원이 나오는 등 현장이 혼란스럽다"며 "병원장에게 전공의 집단행동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대놓고 협박하는 것이다. 의사도 국민인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이어 "독재정권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표인 의사를 돌아서게 만들었으니 여당 내부에서도 난리가 났다. 복지부에서도 이에 반발해 국장급 인사가 사표를 쓰기도 했다"며 "정부가 이 파국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를 멈추려면 여당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2-12 05:30:00병·의원

독감환자 북새통…5.7억 배상 논란 '독감주사' 안내문 등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몇 년 만에 돌아온 독감 대란에 일선 개원가가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다. 독감 외에도 여러 감염병이 한데 섞이면서 업무가 과중되는 모습이다.특히 독감 치료제 부작용 미고지로 의료기관이 수억 원을 배상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아예 별도의 설명서를 배포하는 의료기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독감 유행으로 일선 개원가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한 내과 의원에 10여 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10일 메디칼타임즈가 일선 내과·이비인후과·소아청소년과 의원을 방문한 결과 여러 감염병이 한 번에 유행하면서 현장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다.대부분 의원에 5~10명의 환자가 대기하는 상황이었으며 대기 시간 역시 20~30분에 달했다. 특히 대기 시간이 길었던 것은 소아청소년과인데 아예 당일 예약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경남권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어 언제 서울에 그 여파가 닥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경남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지난 10월부터 마산에서 백일해 유행이 있었다. 현재까진 소아만 확인되고 있지만,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5년에도 창원지역에서 백일해 유행이 있었는데 유행 양상이 그 당시와 비슷하다"고 밝혔다.이어 "이는 경남지역에서 특별히 환자가 많았다기보단 검사를 많이 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며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청소년, 성인에게서도 백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백일해는 전국 어디에서도 다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한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의원에 각각 10여 명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다.환자들이 걸린 질환이 제각각인 것도 눈에 띄었다. 독감 외에도 코로나19 환자가 여전하고, 일반 감기로 내원하는 환자도 많았다.특히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넘게 해제되지 않고 있다. 한 번 독감에 걸렸던 환자가 또다시 독감으로 내원하는 등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번갈아 가며 감염되는 것 같다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설명이다.개중엔 열이 38~39도에 이르는 환자에게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모두 진행했지만, 어느 쪽에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이와 관련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신광철 부회장은 "올해는 1년 내내 바빴다. 바이러스 질환들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이렇게 역대급으로 바이러스가 쉬지 않고 돌았던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독감, 코로나19, 아데노 바이러스 등등 다양한데, 고양시의 경우 최근에 독감 환자가 확 늘었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개원가는 현 상황의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그동안의 백신 피로감으로, 마스크 착용률 및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 것을 지목하고 있다. 다만 유행세 자체는 코로나19 당시와 비할 바는 아니어서 현장에 혼란이 생기거나 이렇다 할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한 내과 원장은 "독감이야 원래 매년 유행하던 거였고 마스크를 벗으면서 환자가 많아질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때 혼란은 처음 대응하는 감염병이어서 그런 것이지 독감은 다 준비가 돼 있다. 환자가 계속 많아서 바쁘기는 한데 이렇다 할 혼란이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보호자에게 '독감치료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설명'을 보여주고 있다.개원가에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플루 설명서가 등장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타미플루 계열 독감 치료제를 부작용 설명 없이 처방했다가, 의사가 5억7000만 원의 배상금을 물게 된 사건을 의식한 조치다.이 사건에서 독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환각 증세로 아파트에서 추락해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법원은 의사가 주사제를 처방하며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한 주의 사항을 안내하지 않았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독감치료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설명' 전문실제 한 이비인후과 의원이 배포하고 있던 '독감치료 항바이러스제 사용에 따른 주의 사항 설명'을 보면 "페라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는 섬망·환각 등의 부작용이 있어 보호자는 이를 투여받은 소아청소년 환자를 적어도 2일간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또 보호자가 이 같은 설명을 인지했음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름을 적고 서명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이와 관련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수한 경우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의사가 수억 원을 물어줘야 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은 의사의 실수라면 안내를 안 한 것뿐인데 이런 식으로 배상하라고 하면 누가 의사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이어 "소아청소년과가 오픈런 한다고 하지만 이런 감염병 치료 같은 필수의료는 절대 떼돈을 벌 수 없는 체계다"라며 "오히려 피부·미용 분야는 배상액이 적다. 환자가 많아도 수입이 조금 느는 필수의료에 이런 판결을 해버리면 누가 이 분야를 하려고 할지 암담하다"고 우려했다.
2023-11-11 00:28:00병·의원

코로나 감염병 4급 전환…의료계 "방향 맞지만 혼란 우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방역당국이 향후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료계에서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과 현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는 뜻이다.방역당국이 향후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료계에서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과 현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방역당국은 그 일환으로 코로나19 일일확진자수 집계를 중단하고 고위험군 환자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진단검사비와 입원치료비, 백신 접종 비용이 유료로 전환된다. 다만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60세 이상의 연령층은 신속항원검사비(RAT) 일부를 한시적으로 지원한다.이에 의료계에서도 일상회복의 방향성 자체는 긍정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코로나19가 토착화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이유에서다.또 지금에 와선 코로나19가 건강한 사람에겐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중환자를 수용할 병상도 충분한 상황이다.특히 외국은 이미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관련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지금은 코로나19에만 집중하기보다, 그동안의 방역정책으로 생긴 부작용을 살필 때라는 것.이와 관련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끊임없는 변이를 통해 인간과 공존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 따라서 좀 더 편하게 생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외국은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묶여있다"며 "초과사망자 발생,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가, 자살율 증가, 전 인구 비만 증가, 경제문제, 아이들의 발달 지연 문제 등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방역체계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특히 올해 독감 유행이 여름까지 이어지는 초유의 상황에서, 확진자를 표본감시병원 신고를 통해서만 감시하는 등 실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코로나19는 2급 전염병이라며 전수조사하고, 유례없이 유행한 독감엔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감염병 유행 양상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지역전문가와 적극 소통해 지역별 방역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특히 일선 현장은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생길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RAT검사. 방역당국 발표로만 보면 향후 60세 이하 환자에게 검사 비용으로만 3만 원, 지원 대상인 60세 이상 환자에겐 8000원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역시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용 문제로 검사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불만도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는 상황에서 검사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를 관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지금도 하루에 내원하는 유증상자만 20명이고 5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는데 검사율은 상당히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 환자들은 검사를 더욱 기피하게 된다. 감소세라고 해도 확진자가 4만 명대이고, 독감환자도 섞여있어 방치 시 전파감염의 단초가 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8-24 05:30:00병·의원

트윈데믹 코앞 응급실 빨간불 켜졌는데…복지부는 로딩중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트윈데믹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계에서 응급실 과밀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벌써부터 응급실 현장에 로딩이 걸리는 상황인데 정부는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지역상황실까지 축소되면서 응급실 의사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윈데믹이 본격화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다.의료계의 응급실 과밀화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다.이와 관련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이미 난리가 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술이 필요해 응급실에 왔는데 본원에서는 조치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다른 병원을 요청했는데 상황실에서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이어 "급한 대로 이 환자를 2인실에 입원시켰는데 감염을 우려한 보호자가 민원을 넣는 일이 생겼다"며 "이런 상황이 2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아무런 개선이 없다. 병원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현재 응급실은 코로나19 검사 및 확진자 격리 등의 제한이 해제됐지만, 병실에 걸린 제한은 그대로여서 환자 전원에 애로사항이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더 큰 문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이태원 참사 수습으로 경황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소방당국에 대한 경찰조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전날 행전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업무 로딩이 심화했다.이와 관련 한 권역응급센터 의사는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엔 중앙상황실이 조사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로 인해 환자 이송·전원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데 특히 지난주에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이어 "무슨 일이 있을 때 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힘들게 하면 나중에는 아무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경우가 또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데 그냥 우리에게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우려했다.감염병 전문가 역시 트윈데믹에 대비해 응급실 과밀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와 관련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트윈데믹이 예상되지만 앞선 대유행처럼 아주 심각한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고위험군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며 "지금 문제는 격리 진료로 환자가 제때 치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환자 진료가 늦어져 초과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격리 진료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더 큰 문제는 응급실 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해 많으면 하루 수백 명의 환자가 응급실에 오게 되는데, 다른 환자들과 섞이면 감당이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텐데 정부가 이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이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건의했는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코로나19 확진자 관리를 병원 자율에 맡기고 감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관리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조치는 모든 격리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다. 병원이 자율적으로 확진자를 관리하게 해야지 이를 외부에서 관여하는 것은 현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확진자를 수술하려면 전용 장비를 사용해야 하고 공간도 따로 마련해야 해 감염관리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이어 "이 경우 원내 감염에 대한 책임을 병원이 지는 만큼 병원이 확진자를 진료할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논의되는 방향은 향후 평가에서 확진자를 받지 않은 병원에 불이익을 주는 방식인데 이런 식으로는 협조를 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11-21 05:30:00병·의원

정부 측 백신 부작용 설명에 의료계 발끈…"근거 없어"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부 측에서 제시한 독감 예방접종 주의사항에 의료계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관련 주의사항이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7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한 관계자는 전날 한 언론매체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계란, 닭고기, 닭유래 성분에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일반 독감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정부 측의 독감백신 주의사항에 의료계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열이 있는 환자는 백신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접종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며, 접종 후 고열·호흡곤란·두드러기·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 부위가 빨갛게 되거나 붓는 경우 통상 12일 이내에 사라진다는 설명도 있었다.현장 의사들은 이 같은 설명은 비전문적이며 의료를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선 계란, 닭고기, 닭유래 성분에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설명과 관련해 닭고기, 닭유래 성분은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도 두드러기 정도의 경미한 증상이라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특히 세포배양 백신에도 미량의 계란 성분이 포함이 되어 있어 100%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열이 있는 경우 백신접종을 지양해야 한다는 설명과 관련해선  감기에 걸렸다고 해도 고열이 없다면 접종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접종 후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72시간 이내 나타나며 발열의 경우 하루 이상 지속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호흡곤란·두드러기·어지럼증 등의 과민반응은 통상 접종 10-15분 후 발생하며 뒤늦게 집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상반응의 빈도는 백신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빈도가 잦지 않고 정도도 심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접종 후 감기 몸살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접종 부위 붓기가 통상 12일 이후 사라진다는 설명과 관련해선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이와 관련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는 해마다 달라 특정하기 어렵고 백신 효능을 관찰한 다기관 연구도 없다"며 "해외 연구를 보면 대개 백신 효능이 유지되는 기간이 3개월 정도인데 우리나라 정부는 그 효능이 6개월 간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적어도 국가기관에서 이를 증명하는 조사를 한 후 이야기 해야 한다"며 "특히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이야기해선 안 되며 국가공무원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10-07 12:12:07병·의원

멀티데믹 표현 등장에 의료계 "근거 약한 혹세무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최근 멀티데믹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자 의료계 일각에서 이 같은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언론보도나 간담회 등에 멀티데믹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 독감에 수족구병 등의 감염병이 더해지면서 트윈데믹 이상의 위기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 같은 위기는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불필요한 공포심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의료계 일각에서 멀티데믹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수족구병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유행하며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어 굳이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다른 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돼도 면역이 정상이면 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추가되는 수준이라는 것.이와 관련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경우 뇌 손상이 생기거나 사망할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방역당국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치료제도 없어 대증치료로 해결해야 하며, 어린 소아에게만 발생하고 사망자나 합병증이 거의 없는 질환을 멀티데믹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그는 미국·호주 등 해외사례를 들어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는 빈도가 낮다고 설명했다.인플루엔자나 아데노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돼 예후가 좋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고위험군 환자인 경우였다. 관련해 소아청소년은 이렇다 할 보고가 없었지만 고위험군이면 예후가 좋지 않았다.고위험군에 대한 트윈데믹 대비는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마 위원장은 관련 대책이 고위험군 대상자가 스스로 방어하는 방식으로 마련돼야 하며 이전과 같은 방역규제를 시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일반군에 대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은 필요하다고 봤다. 관련 백신은 고위험군이 아니면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능이 길지 않다는 보고가 있어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고위험군에 다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이와 관련 마 위원장은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를 미리 예상하거나 예측 할 수 없다"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역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이 공개되고 국민들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어야 하며 적어도 마스크 착용은 강제가 아니라 국민의 자율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9-26 12:07:00병·의원

불붙는 비대면진료 논란…의료현장도 "환자상태 파악 한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비대면진료 법제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의료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보가 대선공약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21일 비대면진료를 둘러싼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이어, 전날 정부가 비대면진료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탄 탓이다.이날 강동구약사회와 전라남도약사회는 비대면진료 부작용을 우려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비대면진료 법제화는 안정성보다 경제성·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행태이며 결과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의약계를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의료계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비대면진료는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정확한 처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비대면진료 대신 약국에서 문진을 하고 약을 수령하도록 하라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비대면진료의 위험성과 선결과제를 제언했다.비대면진료 법제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마상혁 위원장은 장기 약물 복용환자들의 비대면진료 수요가 높은 상황을 짚었다. 이들은 실제 대면진료를 해도 문진이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겨 검사가 필요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나 기침을 오랫동안 하는 환자를 이야기만 듣고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며 "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환자의 폐렴 확인이나 혈당이 오르내리는 환자 관리도 문제"라고 꼬집었다.이어 "열이 나는 어린 아이는 검사 없인 항생제사용도 어려운데 어떻게 진단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환자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양성을 가진 환자를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모험"이라고 강조했다.비대면치료 인프라 조성비용도 문제 삼았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은 시골, 섬, 선박 등인데 이 경우도 약물이나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면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의 지역은 의료접근성이 높아 비대면진료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마 위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인수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비대면진료 외에도 방문진료 등 대선캠프 당시 의료전문가 반대로 무산됐던 공약들을 인수위가 다시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비대면진료가 산업화 측면에서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이 현실감 없는 정책은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전형적인 예산낭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04-21 12:10:12병·의원

'비대면진료' 의원 강남권 5곳…플랫폼에 종속될라 '촉각'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비대면진료 제도화 움직임에 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기관이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의료계 주도로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원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 재택치료자의 비대면진료 수요를 겨냥해 개원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남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5여 곳이 개원한 상태다. 비대면 진료 혁신 스타트업 간담회 현장비대면진료 수요의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지난달 기준 닥터나우의 누적 진료건 수는 400만 건으로, 해당 업체와 제휴한 의료기관도 지난 1월 360곳에서 지난달 900곳으로 늘었다.올라케어의 지난해 8월~올해 3월 누적 환자데이터를 보면 하루 평균 진료건 수가 전년대비 2481% 증가했다. 똑닥의 2021년 비대면진료비 결제 건수는 214만 건으로 전년대비 2.5배가량 증가했다.이전까지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 상황에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만큼 지속성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이달 들어 코로나19 종식이 가시화하면서 관련 수요도 감소세다. 실제로 비대면진료만 전담 중인 개원의에 따르면 이달 진료 횟수는 지난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하지만 인수위가 비대면진료 법제화를 언급하면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 18일 닥터나우 본사에서 열린 비대면진료 혁신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 육성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재진 환자에 대한 비대면진료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발의된 법안을 검토하고, 국민의 힘 차원에서 발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겠다는 의미다.의료계의 가장 큰 우려는 의료기관이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엔 제휴 의료기관 수가 적어 의사가 우위에 있었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서 갑을 관계가 뒤집히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 상위노출 광고가 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의약계 우려도 비슷하다. 플랫폼이 의약품 처방권을 가지게 된다면 약국의 생존권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방에 거점 물류센터를 개소해 대량으로 약을 조제하고 이를 각지에 배송하는 식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이와 관련 대한약사회를 포함한 약사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비대면진료 허용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대한약사회는 이날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비대면진료 현장비대면진료 현장의 의료진들 역시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환자에 대한 주도권을 플랫폼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의료기관은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다만,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의료계가 주도권을 잡을 여지는 있다고 제언했다. 관련 서비스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의사단체 차원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는 식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다각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의사회 원격의료연구회 김성근 회장은 플랫폼업체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인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대면진료가 일방적으로 산업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김성근 회장은 "샌드박스와 코로나19 상황의 특수성 등으로 비대면진료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졌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진 않았다. 일상으로 회복하는 단계로 들어오면서 업체 입장에선 울타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의사들이 비대면진료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관련 경험치도 올랐고, 어떻게 해야 환자에게 안전한 원격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비대면진료 지속성에 빨간 불이 켜져, 급한 쪽은 플랫폼업체 측이라는 관측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비대면진료가 사장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 만큼 이를 안전하게 끌고 갈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김 회장은 "하지만 의료기관이 플랫폼에 종속되거나 법률에 저촉되는 의료광고가 이뤄진다면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거버넌스 등을 통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당사자 간의 의견을 나눌 때"라고 강조했다.비대면진료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환자의 증상을 실제로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진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미 의료기관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 비대면진료 전문 의원이 생기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증상만으로 처방하는 것은 오히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며 "더욱이 수도권은 이미 의료기관 밀집도가 높은데 비대면진료 전문 기관이 추가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우리나라 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만 몰려 있다는 것"이라며 "비대면진료를 논하기 앞서 왜 의료소외지역이 생길 수밖에 없는지를 먼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2-04-21 05:30:00병·의원

확진자 일반병상 치료 시작…"의원급 대면진료도 재개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이날부터 경증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기저질환 치료가 일반병상에서 가능해지면서 1차 의료기관에서도 확진자에 대한 대면진료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16일부터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기저질환 치료를 일반병상에서도 할 수 있도록 입원진료체계를 조정했다. 특정 질환으로 입원 중인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도 증상이 경미하다면 별도 이송 없이 일반병상에서 치료하는 식이다.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현장의원급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대면진료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유행세를 걷잡을 수 없는 만큼,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중심으로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경증환자인 일반관리군 중에서도 발열, 인후통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으니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겐 대면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한 내과 개원의는 "재택치료 상담 전화를 받다 보면 종종 욕설을 하는 등 의료진에 반감을 표하는 환자가 있다"며 "이는 결국 재택치료가 불만족스러워 나오는 반응으로, 환자 입장에선 지금의 방식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코로나19 증상은 무증상부터 중증까지 다양한데 이를 단순히 나이로만 구분하는 지금 방식은 환자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경증 재택치료자에 대한 대면진료를 재개하면서 의료진 복장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마 위원장은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서고 재택치료자는 16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확진자에 대한 대면진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라며 "그렇다면 의료진의 복장도 간단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의복 문제로 감염된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안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방식으로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재택치료 처방은 해열진통제가 주를 이루는데 이는 경구용 보다 주사제 효과가 월등히 낫다"며 "감염 전파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환자의 고통이 불가피한 만큼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2022-03-16 12:15:33병·의원

"백신냉장고에 알람 달아라?" 예방접종 준비 개원가 혼선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일임하게 될 일선 개원가들이 시행 준비단계부터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특정 시기에 접종인원이 몰릴 경우 환자 감염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백신 콜드체인 유통과정에서의 온도관리 책임소재에도 문제가 많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백신냉장고 온도관리계 규정의 경우, 어떤 인증 제품을 구비해야 하는지조차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혼란이 상당하다는 반응.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한 코로나 백신 물량공급 계획과 콜드체인 유통과정에는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우려했다.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이 발표한 계획을 살펴보면, 코백스 퍼실러티 및 4개의 개별 제약사와 5600만 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로 수급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 등 추가 확보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월별 계획은 "공급시기 조정과 허가 등의 고려사항이 있어 추후 세부적인 공급 일정과 목표량을 공개하겠다"는 입장. 백신 물량이 언제, 얼마만큼 공급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백신접종사업에 참여하는 개원가들의 걱정도 나온다. 백신 물량 확보가 가변적인 가운데, 접종인원이 몰리는 특정 시기에는 감염관리 문제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경남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은 "백신 공급물량에 변동이 클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에서 공급량이 부족하다가 풀렸을때 환자들이 확 몰리는 경우의 수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감염을 우려해 거리 두기를 하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백신 접종을 위해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한 자리에 밀집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경우 하루에 몇 명이 접종을 하게 될지는 가늠이 안 된다. 코로나 백신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 후 30분 이상 대기관찰이 필수적인데, 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다"면서 "지난 독감접종 사례에서도 보여졌듯 콜드체인 문제도 결국 민간 책임으로 돌렸다. 코로나 접종시 환자 예진 부족 등 시비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독감 백신의 경우에도 안전을 고려해 의사 1명이 하루에 접종하는 인원을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보다 위험성이 큰 코로나 백신의 경우엔 사정이 더 나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소재 한 내과 개원의는 "접종 인원수 조정은 정부에서 행정력을 동원해서 지원해줄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병원마다 수용가능한 규모를 등록해놓고 정해진 인원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예약사이트를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일선 개원의들이나 보건소 담당자 모두 익숙치 않다보니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콜드체인 핵심 온도관리계? 인증규격 제시도 없어 "책임전가 상황 반복" 사진: 백신냉장고 모습. 지난번 독감예방접종 사태처럼 콜드체인 유통 부분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백신의 배송과 보관의 핵심이 콜드체인인 만큼, 사물인터넷 기반의 통합 관제 센터를 구축해 온도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 이와 관련 코로나 백신 접종공문을 보게 되면, 기존 국가예방접종사업(NIP)과 달리 온도변화 알람이 설치된 냉장고를 그 조건으로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지역의사회 단톡방이나, 개원의 게시판을 보면 문의글이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면서 "비용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다 보건당국에서 인증을 받은 특정 제품이나 규격을 정해준 것도 아니기에 개원가 입장에선 혼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미리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작 담당 보건소에 문의를 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방역체계에 있어 앞서가는 것은 좋지만, 행정 기준을 세우는 질병청과 개원가를 관리 감독하는 보건소의 호흡이 잘 맞질 않다보니 매번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또 "독감예방접종 사업에서도 콜드체인이 무너진 것은 담당 보건소와 보건당국에서 배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그 불똥은 개원가로 돌아왔다"면서 "코로나 백신접종에서도 온도관리의 책임을 영세한 개원가로 전가시키는 상황이다보니 또 다른 족쇄가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일 열린 의정공동위원회 1차 실무회의에 참석해, 백신접종과 관련한 세부 일정과 구체적 접종계획에 대해 의학적 자문을 제공한 상황이다. 의협은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권고안'을 통해 "안전한 백신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사 1인당 100명 이하의 접종인원을 유지하고, 백신접종에 수반되는 비용부담과 소요재원, 백신접종 후 부작용 발생에 따른 책임소재 여부 등의 문제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2021-02-05 05:45:57병·의원

백신접종 놓고 의료계도 의견 엇갈려...불안만 가중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자료사진.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놓고 의료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 '잠정 중단'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대한의사협회가 공개적으로 잠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입장인 만큼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염 전문가들은 트윈데믹 우려 속에서 독감 유행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독감 백신 접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현재 상황을 놓고 한 쪽에서는 접종을 중단하고 원인부터 밝히자 나섰으며, 다른 한쪽은 연결고리가 빈약하다며 접종을 하면서 원인을 밝히자는 입장이다. 의협, 대정부·대회원 권고 "백신 접종 일주일만 미루자" 의협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유·무료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독감 예방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하자고 정부에 공개 권고했다. 국민 불안도 문제지만 독감 백신을 주사하는 일선 의료기관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일단 중단하고 불안감부터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일선 의료기관에도 당장 23일부터 29일까지 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의협은 23~29일 독감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하는 내용의 대회원 권고문을 22일 배포했다. 최대집 회장은 "백신 접종이 사망 원인이라고 볼 의학적 증거는 없다"라고 선을 그으며 "사망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 부검이다. 백신 접종이 환자 사망에 정말 결정적 원인이었는지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중순부터는 실제 독감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중단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는 안된다.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다"라며 "부검으로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원인을 명확히 찾은 다음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기관의 안전한 접종 환경을 확보한 다음 백신 접종을 제기해야 한다는 게 의협 입장이다. 학계 "독감 유행까지 시간 없다…예방접종 유지해야" 당장 다음 달부터 독감 유행이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쳐있는 상황인 만큼 학계에서는 예방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신학회는 22일 고위험군의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백신학회는 의협과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백신학회는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독감 백신 접종 필요성이 특히 강조되며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은 사망 사례가 지역적으로 국한되지 않고 제조사와 생산 고유번호가 다르며, 발현 증상이 일치되지 않는 산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백신 유통과정에서 확인된 문제가 있는 백신은 수거돼 사용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상온 노출 백신도 약효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동안 연구에 따르면 그 정도가 미미하고 사망 등 중증 이상 반응과 백신과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백신학회는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기 전에는 원인에 대한 추측성 언급이나 발표를 자제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안에 대해 학술적 관점에서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도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맞다면 연령층이 다양해야 하고 같은 로트의 백신이 다 문제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정부는 국민 설득을 위한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입장은 더 단호했다. 엄 교수는 "영유아 백신도 사망사례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접종을 한다. 올해는 유난히 백신 접종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사망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접종을 중단하거나 연기를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없다"라며 "독감 환자가 11월 말부터 12월 정점에 이른다고 감안하면 11월 중순 전에는 접종을 해야 한다. 부검하고 확실한 원인이 안 보이면 조직검사 결과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만 한 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령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 하더라도 백신 접종은 해야 한다"라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대유행이 오거나 독감에 걸리면 사망자는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2020-10-23 05:45:59병·의원

성일종 의원, 국민보건부 신설 전문가 간담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미래통합당 정책위와 공동으로 30일 국회 본관에서 '국민보건부 신설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질병관리본부를(이하 질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보건복지부에 보건담당 2차관을 신설하기로 해 방역체계 강화라는 본질을 제쳐놓고 복지부 자리만 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성일종 의원은 지난 10일 ‘보건복지부’를 ‘국민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하고 질본을 청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민보건부 신설을 공론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과 함께 반복되는 전염병 대비, 만성질환 관리 등 국민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국민보건부 신설 필요성에 대해 폭넓은 의견수렴의 장을 마련했다. 좌장은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가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한국보건행정학회 박은철 회장(연세대 교수) 그리고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경상남도 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및 보건복지부 이선영 혁신행정담당관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에서 목도 했듯이 전염병은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제 보건은 내적인 안보 차원에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보건부 신설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은 간담회에서 "국민보건부 신설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 보건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시켜 장래에는 산자부보다 더 큰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06-30 12:19:07정책

필수백신 접종률 절반 이하로 '뚝' 국가접종사업 구멍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로 인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비롯한 백신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데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접종률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구멍이 대부분 노인과 영유아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방접종 사업 큰 구멍…일부 백신 절반 이하로 떨어져 메디칼타임즈가 질병관리본부 등을 통해 올해 1사분기 예방 접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로 인해 예방접종사업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체 예방 접종 건수를 보면 지난해 1사분기에는 총 298만 1935건의 백신이 접종됐지만 올해는 219만 7756건으로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접종률이 떨어진데는 코로나로 인해 보건소의 예방 접종 기능이 마비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사분기를 기준으로 보건소에서 접종한 예방접종 건수는 37만 5994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19만 7010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백신별로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노인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접종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오히려 예방 접종이 필수적인 연령대에서 구멍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MMR백신(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 백신)의 경우 지난해 1사분기에 총 37만 8723건이 접종됐지만 올해에는 16만 2597건에 그쳤다. 필수예방접종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BCG(결핵) 접종 또한 마찬가지 경향이 나타났다. 신생아에게 필수적인 접종이지만 지난해 1사분기 6만 9979명이 접종받았던데 반해 올해는 3만 735명만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인 Dtap(개량형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혼합 백신)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13만 3982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올해 1사분기에는 7만 4690건으로 사실상 절반으로 줄었다. 영유아, 소아 백신 대부분의 접종률이 절반으로 줄은 셈이다. 이는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65세이상 노인에게 필수접종인 폐렴구균 백신은 지난해 14만 5796건이 접종됐지만 올해는 7만 4304건으로 이 또한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두 백신의 경우 지난해 1사분기 9만 5111건에서 올해 8만 363건으로, PCV(폐구균단백결합백신)도 지난해 33만 5379건에서 올해 29만 6531건으로 접종률 하락이 그나마 덜했다. 전문가들 감염병 유행 경고의 목소리 "대책 시급하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국가필수예방접종을 포함한 백신 사업이 흔들리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도 지금까지 안정됐던 감염병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영유아에 대한 필수예방접종이라도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과 같이 필수예방접종에 구멍이 뚫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영유아간에 감염은 물론 영유아와 성인, 다시 성인에서 노인, 영유아로 이어지는 연쇄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예방 접종 사업의 가장 큰 축인 노인과 영유아의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파티마병원)은 "예방접종사업은 얼마나 대상자의 접종률을 유지하는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잊혀졌던 전염병인 홍역과 백일해가 유행한 것처럼 작은 구멍 하나만 생겨도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재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과 영유아, 소아 접종률이 더욱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과 같이 접종률이 떨어지면 이들 뿐 아니라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성인에게 교차 감염되며 대유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보건소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범 정부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의 경우 보건소가 담당하는 축이 큰 만큼 적어도 이 부분이라도 튼실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접종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질본 차원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사전 예약을 통해 다른 환자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예방 접종 도우미 시스템을 개발해 5월 중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08 05:45:59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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